폰섹스 원하는 남친, 변태일까요?
- 상담사 치아
- 2025년 12월 28일
- 2분 분량

요즘 제 남자친구의 제안 때문에 밤마다 고민이 많아져서 사연 보내요. 저희는 사귄 지 얼마 안 된 풋풋한 커플이고, 평소 남자친구는, 비혼주의이던 제가 결혼까지 고민할 정도로 정말 다정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에요.
그런데 얼마 전부터 밤에 통화를 하다가 남자친구가 조심스럽게 '폰섹스'를 해보고 싶다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어요.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넘겼는데, 어제는 꽤 진지하게 '목소리만으로 서로의 몸을 상상하면서 이야기해 보면 더 가까워질 것 같다'고 하더라고요.
솔직히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충격이었어요. 그런 건 야동에서나 나오는 변태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거든요. 평소엔 그렇게 젠틀하던 사람이 밤만 되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서 무섭기도 하고요. 혹시 저 몰래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거나, 저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가볍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? 제가 보수적인 걸까요? 아니면 남자친구가 정말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걸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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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담자들께서 지니고 계신 성적 판타지는 너무도 다양해서, 성 전문가인 저도 가끔은 “정말요?”라고 놀랄 정도입니다. 그럼에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, 배우자가 동의한다면 그 모든 성적 판타지는 그저 개인의 취향일 뿐입니다.
폰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. 폰섹스는, 실제 성관계가 아닌 상상 속의 관계이기에, 상상력이 커지는 만큼 자극의 강도도 한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. 또,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하는 연인에겐 사랑을 나누고 친밀감을 나누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수도 있고요.
물론 단점도 있습니다. 가장 큰 단점은, 만약 그 과정이 기록된다면 이별 후 영상이나 목소리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. 비교적 가벼운 또 다른 단점으로는, 실제 닿을 수 있는 스킨십을 더 선호하는 분에게는 폰섹스 이후에 더 큰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.
하지만 이런 단점만 보완되고, 두 분이 기꺼이 합의하여 진행할 수만 있다면, 폰섹스는 그저 누군가의 성적 판타지이자 사랑의 한 형태일 뿐입니다. 그것만으로 상대를 변태로 규정하거나 나를 가볍게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.
다만 그 어떤 변수에도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원칙은 있습니다. 내가 싫다면 상대가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그건 결코 바람직한 행위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. 이점을 연인에게 잘 타일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.
상담사 치아 드림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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