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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핀 남편을 용서해야 할까요, 아니면 여기서 끝내야 할까요?




     

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, 저는 아직도 매일 지옥에서 삽니다. 남편은 잘못했다고 빌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, 저는 그럴수록 더 화가 납니다. '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?'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. 남편이 조금만 늦게 들어와도 불안하고, 저에게 했던 모든 말과 행동이 다 거짓말처럼 느껴져요. 정말 저희 부부 관계의 모든 신뢰가 산산조각 난 느낌이에요. 잠을 자다가도 벌떡 깨고,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합니다.

     

주변 사람들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참고 용서하라고 하는데, 저는 그게 도무지 안 됩니다. 용서하면 제가 너무 바보 같고, 나 자신을 배신하는 기분이 들어요.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가정을 지키고 싶고, 남편이 예전처럼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어요. 이 고통스러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언제까지 타야 할까요? 도대체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지, 아니면 결국 이별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. 상담사님의 조언이 절실합니다.

   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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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상 내담자님들께 말씀드리지만, 배우자의 외도는 거의 재난 상황에 버금가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만듭니다. 하지만 대개의 유책 배우자분들은 이점을 잘 모르고, 그저 “잘못했다. 미안하다.”에 집중하시죠. 그러다 상담에서, 사실은 그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 트라우마를 배우자의 가슴에 칼로 새겨 넣었는지를 깨닫게 해드리면 그제야 조금은 상황의 심각함을 깨닫고 태도를 바꾸십니다. ㅠㅠ

     

내담자님께서 현재 겪고 계신 이 모든 ‘감정의 롤러코스터’는 지극히 당연한 트라우마 반응이고, 나아가 정상적인 상처의 치유 과정이기도 합니다. 그러니 우선 떨쳐내셔야 하는 감정은 혹시나 있으실지 모를 ‘남들은 아닌 것 같은데, 나는 왜 이렇게 회복 탄력성이 낮을까?’라는 의문입니다. 내가 낮은 게 아니라, 사건이 심각한 것이니까요.

     

지금 당장 '용서'를 할지 '이별'을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는 잠시 벗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. 지금은 두 분 결혼 관계의 미래도, 남편께서 다시는 같은 행위를 하지 않을지에 관한 불안도, 모두 잠시 뒤로 미뤄두고, 내 상처를 돌보는 일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. 어떤 방식으로건 내 안의 트라우마를 어루만진 후에야 비로소, 상대를 바꾸거나 관계를 회복하거나 좀 더 나은 부부로 다시 태어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.

     

혼자서 힘드시면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세요. 상담사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내담자가 갑작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절망의 감정이나, 트라우마가 만드는 끝없는 슬픔이나 우울, 절망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. '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', 그리고 '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지켜나가고 싶은지'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실 수 있게 리드해 드리고, 좀 더 건강한 결말을 그려보실 수 있게 안내해 드립니다.

     

하지만 만약, 이미 스스로 트라우마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다면, 내 트라우마 치료는 잠시 뒤로 미뤄두셔도 괜찮습니다. 남편의 행동, 감정, 의지부터 점검한 후, 본격적인 부부 상담을 통해 관계 회복을 시작하시는 것도 ‘빠른 회복’을 위해 좋은 전략이 수 있다는 뜻입니다.

     

용서와 이혼의 문제는 잠시 뒤로 미뤄두시기 바랍니다. 심지어 회복 과정에서도 내 마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.


상담사 치아 드림.


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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